10년 온실 속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잊다.

조회 수 771 추천 수 0 2009.07.15 00:12:52
10년 온실 속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잊다.

87년 6월 내 나이 8세.
대학생들의 화염병과 최루탄, 도로점거, 거리행진을 보았다.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저항이라는 것을 느겼다. 왜 어른들은 거리에서 박수를 치고 격려를 하는지 몰랐다.
이제와 민주화 운동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이 왜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리고 투쟁하는지 알지 못했다.

대학 생활은 90년대 말 시작되었다.
대학에 가면 학생회에 들지 말라는 부모님의 자식 걱정에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운동권에 들어가지 말라는 뜻이였으나.. 이미 그 때는 운동할 일이 없었다.
고작 총학이 하는 일이란 등록금 투쟁이 전부였다. 이외 사학 비리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군 제대 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상식이 통하고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는 그런 사회 밑거름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라 생각하고 뽑았다.
역사가 바로서야하고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고 힘에 겨웠다.
기득권 세력의 무리들이 하는 것이라곤 대안없는 반대에 조중동 수구신문의 여론 호도, 사실 왜곡이 주를 이루었다.
거기에 국민의 반이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 조차도 등을 돌리고 비판했다.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의 실험은 아쉬움을 남긴채 끝을 맺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걱정을 했다.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고 했다..

나는 알지 못했다. 왜 끔찍하다고할까?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크게 바뀔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면서도 부모와 언쟁하고 토론하며 참여정부의 정통성이 이어지길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고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당선되었다.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를 시작으로 영어 몰입교육, 공기업 민영화, 미 쇠고기(광우병)
문제까지 터져나왔다.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50여일간의 촛불 집회, 국민 저항은 타올랐고 이명박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언론통제 비롯해 정치 검찰의 부활,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민중의 방망이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이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언론 및 여론 통제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인데..
최근 아프리카를 서비스하는 나우콤 대표이사를 구속 수사하고, 다음을 세무조사 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터넷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잊고 있었다.
독재타도, 민주주의를 외칠 일이 근 10년 동안 우리에겐 없었고, 그럴 일은 이젠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런 일을 예견했는지 퇴임하면서도 많은 걱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10년 온실 속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잊어온 것이다.

특히 6.10 민주 항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더욱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집권 전에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무조건 비판했지만 현재 나에게는 되돌리고 싶은 10년이 되고 있다.


온실 속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깨어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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